은행
뉴스종합| 2012-09-27 10:25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부각된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와 저임금근로자 등 저소득층 가구의 부실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은 자활수단을 잃어버린 채 힘겨운 생활고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2008년 4월 ‘휴면예금관리재단(별칭 소액서민금융재단)’으로 출발해 2009년 9월 확대개편된 ‘미소금융중앙재단(이사장 김승유) ’ 은 이런 저신용ㆍ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자활에 필요한 창업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미소금융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자활에 성공한 사례들을 발굴, 소개함으로써 함께 잘사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패자부활의 희망찾기’ 에 동참하려 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와 사무집행기구인 사무처(직원 32명)로 구성되어 있다. 실질적인 지원사업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개 기업재단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5개 은행재단, 24개 지역법인이 동참해 전국에 161개 지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중앙재단은 지난 8월말 현재 휴면예금 6348억원과 기부금 출연 8422억원 등 1조4770억원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저신용자 자활에 필요한 창업ㆍ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 사업’ 을 통해 지금까지 총 7만7911건, 6689억원을 대출했다. 중앙재단은 최근 미소금융 대출 대상과 대출 한도를 대폭 늘려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면 누구나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대출한도 역시 창업자금 7000만원, 운영자금 2000만원으로 늘렸다.

또 저소득층 창업과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소액금융 사업’에도 4만2416건, 1897억원을 대출했다. 이밖에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각종 위험에 노출된 저소득층에 보험을 지원하는 ‘소액보험 사업’에 4만4748건, 168억원을 지원했다.

이밖에 소액금융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해온 ‘전통시장 영세상인 지원사업’의 경우, 그동안 377개 전통시장에 422억원을 무이자 대출했고,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91개 시장에 74억원을 긴급 대출지원했다.

조인희 사무처장은 “현재 전국에 1600여개에 이르는 전통시장 가운데 현재 60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올해 거래 대상을 700개, 내년에는 90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처장은 이어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현재 161개인 지점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며,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지원 패러다임도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에 창업자금만 지원할 경우 성공 확률이 20%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출자들을 사회적기업이나 사회협동조합의 구성원으로 가입시키는 창업시스템을 개발해 자활 성공확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양춘병기자 /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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