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韓·中 ‘美 달러살포’ 한목소리 비판
뉴스종합| 2012-09-28 11:46
“亞 신흥국들 불만 강하게 표출”
월스트리트저널 집중 보도


한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수뇌부가 미국의 추가 부양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자 1면 기사로 보도했다.

WSJ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수교 20주년 금융 협력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중국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천위루(陳雨露) 런민대 총장이 발언한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은 미국발(發) 유동성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 가하는 충격을 경고한 이들 발언이 지금까지 아시아 통화 당국자들에게서 나온 것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고 전하면서, 아시아 주요국들이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김 총재는 “선진국에서 찍어낸 유동성 증가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 대한 급격한 자본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따라서 한ㆍ중이 선진국 통화 정책의 부정적 전이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WSJ은 전했다.

천 총장도 아시아가 달러 의존을 줄이려면 ‘지역 핵심 통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위안화를 달러나 유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축통화로 만드는 것이 중국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위안화가 완전히 태환통화가 되려면 2020년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위안이 본격적인 기축통화로 쓰이려면 2040년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고 WSJ은 전했다.

김 총재는 세미나에서 “앞으로 한ㆍ중 간의 경제 통합이 더 진전될 것을 고려해 한ㆍ중 통화 스와프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ㆍ중 교역 결제에서 서로 통화 사용을 더욱 활성화해 두 나라 간 실물ㆍ금융 교류의 불일치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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