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우승 기쁨’을 잠시 유보했다.
이승엽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에서 삼성이 9-3으로 이겨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인터뷰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이지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라 큰 감흥이 없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한 뒤 “앞으로 준비할 게 많다. 모든 소감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정규리그 우승은 김응용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2년 이후 꼭 10년 만이다. 2003 시즌 후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해 말 8년 만에 국내 복귀한 이승엽은 삼성 타선의 든든한 힘이 됐다.
기대했던 30홈런에는 못 미쳤지만 21개의 홈런과 타점 85개로 제 몫을 해냈다. 팀 승리를 위해 도루를 하고 번트를 대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특히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의 초반 부진에 대해선 “아무래도 내가 와서 좀 주눅들지 않았나 싶다”며 “하지만 점점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시리즈 가서 정규리그 때 못했던 걸 해줄 것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승엽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다. 이유없이, 반드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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