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웅진쇼크’로 인해 우발 부실채권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권이 부실채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부실채권(NPL)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은행이 계획한 연말 부실채권비율을 충족하려면 4분기에만 1조70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 상각해야 한다.

감축 부담이 가장 큰 곳은 기업대출이 많은 우리은행이다.

6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1.77%인 우리은행의 연말 목표치는 1.70%다. 이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1조 원 정도의 부실채권 매각, 상각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3분기 매각, 상각 규모가 크지 않아 부실채권 처리가 4분기에 몰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말 1.35%를 목표로 하는 KB국민은행도 4분기에 7000억 원 정도 정리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64%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6월 말 기준 1.31%, 연말 1.3%가 목표인 신한은행은 돌발 대규모 부실채권만 생기지 않으면 추가 조치는 하지 않아도 된다.

고정이하여신 증가를 최대한 억제한 하나금융은 6월 말에 이미 1.03%로 줄여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다.

우리, 국민은행의 처분 규모는 상황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연말까지 부실채권비율을 1.3%로 맞추라고 시중은행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웅진이 극동건설은 물론 홀딩스까지 법정관리행을 택해 우발 부실채권 우려가 커진 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지주회사 부사장을 반장으로 하는 ‘그룹 자산클린화 대책반’을 구성해 그룹 차원의 부실채권 감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대책반은 잠재 부실기업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그룹 보유 여신을 질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도 ‘건전성관리 특별 대책기구’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부실채권을 저히 관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함으로써 위기 대응 여력을 선제로 확충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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