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계열사 극동건설의 부도로 그룹 와해의 위기를 맞은 웅진그룹의 ‘좌초 요인’ 중 하나가 장기 불황에 빠진 태양광 사업으로 지적되면서, 업체들은 혹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태양광사업에 뛰어 든 업체는 각종 증설 계획을 보류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업체는 각종 계획을 포기하는 등 사실상 ‘발을 빼는’ 분위기다.
웅진의 태양광사업 ‘양대 축’인 웅진에너지과 웅진폴리실리콘은 실적 발표 결과 적자였고, 이중 웅진폴리실리콘은 매물로 나왔다. 세계경기 침체와 유가하락에 따른 태양광업계의 불황이 웅진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때문에 태양광업체들은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A사(社)는 올 초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B사는 자회사의 적자 지속으로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사와 D사는 공장을 닫는 등 사실상 사업을 철수했다.
태양광사업 진입늘 노리던 업체들은 계획을 잇따라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 E사는 해외 태양광발전소 건설계획을 최근 백지화했다. F사도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G사는 사업 진출을 위해 추진하던 관련 회사 인수(M&A)를 최근 포기했다. H사는 여러 계열사로 나눠져 있는 관련 사업을 한 회사로 묶고,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을 늦추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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