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국내서 보기힘든 공연 · 춤 다 모였네
라이프| 2012-10-02 10:10
10월, 서울이 연극과 춤으로 가득한 한 달을 보낸다.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 세계 각국의 연극배우, 무용수들이 열띤 무대를 만든다.

전 세계 극단, 무용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두 축제에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나라들의 연극과 무용작품, 국제 합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공연예술의 중심 대학로, 그곳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오는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학로 전역에서 펼쳐지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23일 동안 폴란드 프랑스 호주 루마니아 등 12개국, 27개 연극ㆍ무용작품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개막작으로는 폴란드 작품 ‘아폴로니아(Appllonia)’를 선정, 2차 세계대전의 대학살을 반추한다. ‘아폴로니아’는 폴란드 게릴라의 아내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아폴로니아와 이피게니아, 알세스티스 세 여성이 겪어야 하는 자기희생의 이야기를 그리스신화의 텍스트를 이용해 표현한 작품이다.

폴란드 최고연출가상을 받은 크시슈토프 바를리코프스키가 연출했으며,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등 120곳 이상의 극장 및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작품이다.
 
쿨베르그 발레단의‘ 공연중’                                            [사진제공=서울세계무용축제 조직위원회]

이 밖에 폴란드의 ‘오디세이(Odyssey)’, 호주의 ‘거리에서(En Route), 루마니아의 ‘나, 로댕(Eu, Rodin)’ 등이 초청됐다. 해외 작품의 경우 한국어ㆍ영어 자막으로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국내 작품으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재해석한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가 주목할 만한 작품. 영웅 맥베스를 독재자의 모습으로 등장시킨 즉흥 광대극이다. 극의 일부는 관객들과의 즉흥 공연으로 구성돼 약간의 실험성도 고민한 연극이다.

무용작품으론 해외 초청작인 프랑스의 ‘소아페라(Soapera)’가 눈길을 끈다. 대극장 한가운데 거대한 비누 거품을 무용수들이 움직이며 여러 모양을 만들어내는,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다.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 전 지역을 무대로…=영국 독일 핀란드 스페인 등 16개국, 53개 단체가 참여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오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등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5일 성대한 축제의 막을 올리는 작품은 스웨덴 쿨베르그 발레단(Cullberg Ballet)의 ‘공연중(Xspectacle)’ ‘40미터 아래(40M Under)’ ‘검정과 꽃(Negro con Flores)’. 스웨덴을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지젤’ ‘백조의 호수’ 등을 그들만의 버전으로 만들며 진화하는, 신선한 발레를 몸소 보여준다.

한국의 현대무용단 안성수 픽업그룹과 핀란드 서커스아티스트 빌레 발로가 만나 ‘더블 익스포저’를 통해 서커스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캐나다 다니엘레베이예 무용단은 작품 ‘사랑, 시고 단단한’으로 무거운 육체로부터의 탈출과 가공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초청작 외에도 ‘힙합의 진화’ 등 다양한 국가의 합작품들이 눈길을 끄는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총 57개 작품으로 삶이 단조로웠던 사람들에게 10월 한 달 무용의 신선함과 파격을 보여줄 예정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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