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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클릭]스페인 불안 불구, 美 지표 개선에 강보합…WTI, 4%대 급락
뉴스종합| 2012-10-04 06:51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스페인 구제금융 불확실성에도 불구, 미국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지표 호전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강보합세로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25포인트(0.09%) 오른 13,494.6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36% 상승한 1,450.99,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9포인트(0.49%) 오른 3,135.23을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을 일단 보류해 생긴 불확실성이 증시를 압박했지만, 경제지표 호전 소식이 이를 상쇄했다.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집계한 9월 민간부문 고용은 16만2천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14만3천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고용개선 기대감이 살아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9월에 55.1을 기록했다.이는 전월의 53.7과 시장 예측치 53.2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장 중 발표된 휴렛패커드(HP)의 실적전망은 이날 증시 전반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

메그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적은 순익 예상치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2013년 회계연도(2012년 11월~) 주당 순익을 3.4~3.6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 4.16달러를 크게 밑도는 예상 치다.

발표 후 HP의 주가는 12.96% 폭락, 지난 2002년 11월 후 저점으로 떨어졌다.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HP가 수익성 악화를 예상함에 따라 올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HP는 기업체들이 이용하는 여러 장비를 생산하기 때문에 실적이 경기 선행지표 역할도 한다.

실제로 HP 발표 여파에 PC업체 델도 4.75% 동반 급락했다.

이에 앞서 물류업체 페덱스도 실적 악화를 예상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바있다.

중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하락했고 유로존 서비스업 PMI도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게 나오는 등 해외 지표들은 좋지 않았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 증시도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늦춰지며 생긴 불안감 탓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8% 상승한 5,825.8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22% 오른 7,322.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4% 떨어진 3,406.02로 장을 마쳤다.

런던 증시에서 저가 항공사인 ‘이지제트’는 런던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줄지 않은 수요 덕분에 예상치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발표에 3.6% 상승했다.

영국의 최대 유통 소매기업인 테스코는 투자 증가에 따른 수익 하락 탓에 2.8%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75달러(4.1%) 떨어진 배럴당 88.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초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9달러(3.31%) 내려간 배럴당 107.8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반면,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4.20달러(0.2%) 오른 온스당 1,7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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