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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몰 여의도 상권 활성화 신호탄될까?
부동산| 2012-10-04 09:56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대한민국 정치ㆍ금융의 중심지로 불리는 여의도에 최근 들어선 ‘IFC몰’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일은 물론이고 평소 공동화현상이 극심했던 주말에도 쇼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개장 초기 반짝 집객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또 경쟁 상권들 틈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8월말 여의대로변 국제금융센터(IFC) 지하 공간에 문을 연 IFC몰은 과거 업무시설로들로만 빽빽했던 여의도 빌딩숲에선 볼 수 없었던 복합상업시설이다. 유명 SPA 브랜드 등을 비롯한 패션의류 전문점들과 함께 영풍문고, CGV 등과 같은 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개장 초기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주말이면 썰물 빠져 나가듯 인적이 드물어 여의대로 건너편 여의도공원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지만 이젠 공원 나들이에 나섰다 IFC몰로 발길을 향하는 이들이 많다.

여의도 지역 상권은 평일엔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해 점심시간이면 인근 식당가에 직장인들이 몰려 보통 10~20분 기다리는 정도는 예사로 친다. 하지만 주말엔 극심한 공동화 현상을 보여 홍콩 센트럴, 도쿄 니혼바시 등 외국의 유명 금융 중심지들이 쇼핑명소로도 유명한 것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여의도에 거주하는 인구도 3만명을 헤아리지만 이들이 이용할 만한 상권ㆍ문화시설이 딱히 없어, 인근 영등포ㆍ신도림이나 9호선 지하철을 타고 강남권을 찾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때문에 IFC몰은 개장 전부터 인근 거주자나 상인들에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기대감은 인근 상권 임대료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난해 2분기 3.3㎡당 환산임대료가 14만원에 못미치던 것이 현재는 16만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반면 상권의 한계도 분명해보이는 상황이어서 개장 초기 특수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입지상 영등포의 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가장 가까운데, 영업면적이 10분의 1에 그치는 데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입점하지 않은 약점도 있다.

이와 관련 장용훈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IFC라는 대형 집객시설이 여의도내 상가ㆍ아파트 등 기타 부동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장 전 기대감에 임대료가 반짝 상승한 모습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여의도 상권 전체가 활성화되기 보다 기존 상권 수요층이 IFC몰로 이탈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소득수준이 높은 여의도내 거주인구의 소비유출을 막고, 외부 소비세력 유입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가 IFC몰 성공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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