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美 대선] 롬니, 1차 TV토론 오바마에 우세승
뉴스종합| 2012-10-04 18:40
[헤럴드생생뉴스]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회 격돌은 롬니의 우세승이라는 평가다.

미 언론과 현지 전문가들은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덴버대학에서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롬니 후보가 적극적이고 공세적 자세로 몰아쳤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소극적 태도로 방어에 급급했다고 촌평했다.

이에 따라 롬니 후보는 1~2% 지지도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캠프가 그간 롬니 후보의 최대 약점중 하나인 사모펀드회사 ‘베인 캐피털’ 문제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퍼부었으면서도 정작 토론회 당일 이 문제를 전혀 부각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설과 토론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하고 초지일관 고전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인 ORC인터내셔널이 토론회 종료 직후 등록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롬니가 더 잘했다고 답했고 오바마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MSNBC의 한 옵서버는 “오늘 밤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느냐”며 오바마의 소극적인 답변태도와 자세를 꼬집었다.

DPA 통신은 “첫 토론회에서 롬니가 확실한 승자였고 오바마는 도전자를 맞아 공세를 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공화당과 민주당 정권에서 4명의 대통령과 일했던 데이비드 거건은 CNN 인터뷰에서 “롬니가 확실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제 미 대선전은 새로 시작하는 게임이 됐다”며 “롬니는 준비를 많이 했고 토론을 주도했다”고 호평했다.

프랭클린 앤드 마셜대학 정치·행정학 센터의 테리 매도나 소장은 “롬니가 승리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롬니는 결코 호전적이거나 도발적이며 전투적이지 않으면서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반면, 오바마는 다소 무미건조했고 앞뒤가 잘 연결되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치 자문가인 에릭 페른스트롬은 “이번 토론회가 복싱게임이었다면 1시간 전에 전투 중지를 선언했을 것”이라며 롬니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오바마의 캠페인 매니저인 짐 메시나조차 오바마 대통령이 주특기인 간결한 단문형 토론 대신 장황한 발언을 많이 한데 대해 “앞으로는 우리의 주특기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실책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제 첫 TV토론회가 끝난 만큼 백악관으로 가는 긴 여정의 결과는 여전히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AFP는 롬니 후보가 비록 우세승을 거뒀지만 백악관을 향한 긴 레이스에서 얼마나 더 선전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2004년)와 로널드 레이건(1984년) 전 대통령도 재선 도전 당시 첫 토론회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정치분석가 윌콕스는 롬니가 이번 토론을 계기로 2∼3일 후쯤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버지니아와 플로리다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하면서도 “롬니가 선전했지만 아직은 어려운 게임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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