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中ㆍ美의 연이은 낭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품질 경영 통하다
뉴스종합| 2012-10-07 13:21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에 전 세계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연이은 낭보는 세계 경제 위기를 무색케 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미국에선 에쿠스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프리미엄급 모델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의 근원지,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급감하는 경쟁업체를 비웃듯 홀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 좁다’, 품질 경영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7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8만4188대, 기아차 4만3639대 등 현대ㆍ기아차가 총 12만7827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이전에는 지난해 9월에 기록한 11만6763대가 월간 최대 판매량이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브랜드 강화책을 펼치는 등 시장 여건이 불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차량 품질을 강화하고 중국 소비자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2012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ㆍ기아차 6개 차종이 각 차급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이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는 품질 경영이 외부 기관의 호평으로 이어진 셈이다.

랑둥(아반떼 MD)나 K2(프라이드)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을 대거 선보인 점도 중국 시장의 성공을 이끌었다. 랑둥은 출시 첫달인 8월 1만대 이상 팔린 데 이어 지난 9월에도 1만5243대가 팔리는 등 두 달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위에둥(아반떼HD)와 베르나 역시 2만대 내외의 판매량으로 중국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97만4728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최근에는 에쿠스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1~9월 동안 미국에서 에쿠스는 2963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9.8% 급증했다. 미국 내 대형 프리미엄급 차량 전체 판매량이 같은 기간 오히려 1%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쿠스의 성장세가 더 도드라진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것이 프리미엄급 세단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중모델을 넘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에서도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가 판매 하락세를 보이는 사이, 현대ㆍ기아차는 오히려 판매량이 급증하며 현재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품질경영을 앞세운 전략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내수 경기 위축을 수출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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