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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만재정은 ‘신종마약’과 같다”
뉴스종합| 2012-10-10 12:02
“채권 투자 전성시대 끝났다”
IMF 이어 ‘채권왕’그로스 경고
금리 오르면 채권펀드 손실우려


미국과 일본도 안전투자처가 아니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와 관련해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운영하는 ‘채권왕’ 빌 그로스도 미국의 무한 차입을 ‘신종 마약’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면서 “채권투자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거듭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그로스가 채권 전성시대가 끝났다고 경고했으나 투자자를 설득시키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앞서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회견에서 여전히 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신종 마약과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미국 채권펀드에서 모두 9820억달러가 빠졌지만 주식펀드에는 4490억달러가 유입됐다”면서 그러나 그 사이 주식이 115% 상승해 채권펀드가 상대적으로 손실이 컸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 소재 피프스서드애셋매니지먼트의 미첼 스테플리 채권투자책임자도 블룸버그에 “채권투자가 안전하다는 인식에 큰 혼란이 생겼다”면서 “채권전문가로서 오늘의 시장을 볼 때 (솔직히 말해) 끔찍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채권투자가 만능이 아님이 역사적으로도 뒷받침된다고 지적했다. 즉 1926~2011년에 미국의 장기 국채투자는 22년간 손실을 봐왔으며, 이는 인플레를 고려할 경우 33년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주식으로 손실을 봤던 기간보다 채권으로 손해를 봤던 기간이 5년이나 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난 2009년은 증시가 바닥을 치고 미국 경제가 회생하기 시작하면서 장기 국채투자가 17%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는 전문분석기관 모닝스타가 지난 1926년 집계하기 시작하고 나서 최악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투자 자문그룹 펀드 디모크라시의 창업자 머서 블러드는 블룸버그에 “금리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면 채권펀드 손실이 심각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1.5%와 0.7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는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두 나라로 흘러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IMF 보고서도 유럽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몰려들지 않는다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것이 정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측정해도 미 국채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주요 연금운용사인 DIAM의 마스다 아키토시 채권투자책임자도 “일본 국채가 더는 안전한 투자상품이 아니다”며 “오히려 자금이 이탈해야 맞다”고 일본 채권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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