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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큰손’ 국민연금 행보에…LG家 ‘희비’
뉴스종합| 2012-10-11 12:08
TV·휴대폰 선전에 전자·이노텍 지분확대
디스플레이·상사·생명 지분율은 줄여
具회장 ‘시장선도 평가’ 강조속 묘한파장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에 LG그룹 계열사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은 LG전자와 LG이노텍에 지분투자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1년간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생명과학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감소했다.

다음달 한 달간 진행될 계열사 업적보고회와 연말인사를 앞두고, 큰 폭의 인사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증시 ‘큰손’의 행보는 계열사 간에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증권가와 LG그룹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9일 LG전자의 지분 203만여주(1.25%)를 추가 매입해 총 7.41%의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8.32%에서 지난 6월 6.16%로 하락했던 국민연금의 LG전자 지분율은 7%대 중반을 회복됐다.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LG전자는 TV와 휴대폰 사업의 부활이 매력으로 꼽혔다.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갖춘 TV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추석 전 출시된 ‘옵티머스G’도 연휴 내내 화제였다. 다만 저가 메리트 분석은 따끔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되지 않는 역사적 저점 구간으로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LG이노텍 주식 101만여주(5.05%)를 매입했다고 9일 나란히 공시했다.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영업이익률로 그간 ‘간택’받지 못했던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아이폰 5’ 출시가 호재였다. 특히 옵티머스G에 탑재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강이라는 평이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간의 컬러 매칭으로 정확한 색상을 표현하고 초대형 사진으로 인화가 가능한 1300만화소 초고해상도에 세계 최소 사이즈 구현을 위해 픽셀 사이즈가 1.1㎛(마이크로미터ㆍ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수준)인 센서를 채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는 옵티머스, LED, 아이폰, 아이패드 4가지 키워드 중 하나만 터져도 뜬다”고 말했다.

재벌닷컴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국민연금의 LG그룹 계열사 보유 지분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나란히 사업을 정리한 경우지만 LG상사와 광고 지주회사인 지투알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LG상사는 올 초 카메라 유통 계열사 픽스딕스와 와인 수입 자회사인 트윈와인을 청산했다. 그 사이 국민연금의 LG상사 지분율은 9.66%에서 8.40%로 1.26% 감소했다.

같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지투알도 옥외 광고 대행업체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 정리에 돌입했지만 되레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제로(0)에서 5.04%로 수직 상승했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와 LG생명과학은 각각 0.41%와 2.16%씩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줄었다. 반면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나란히 1.42%와 2.25%씩 늘었고, 특히 LG하우시스는 9.28%의 지분율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규모 확대 가림막인 ‘10% 룰’의 턱밑까지 채웠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 전반 재점검, 시장 선도 성과 평가 등 최근 구본무 회장의 방침에 전 계열사가 매우 예민한 시기”라며 “특히 시장 선도와 관련한 증시 반응에도 경영진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긴장감을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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