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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활동 대체로 완만한 확장”
뉴스종합| 2012-10-11 12:01
소비자 지출 성장세 약세 불구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12곳 중 2곳만 성장 둔화

혼조세 제조업 바른방향으로
에너지부문 활동도 활발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7.8%를 기록한 것을 두고 진위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미 경제가 소비 부진 속에서도 주택 시장 호조로 완만한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10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소비자 지출 분야에서의 약한 추진력에도 주택 시장 호조에 힘입어 완만히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지난달 경기 동향을 종합해 점검한 결과, “경제 활동 전반이 대체로 완만하게 확장했다(generally expanded modestly)”고 평가했다. 6주 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그 이전 경기가 “점진적으로 확장했다(expanded gradually)”고 밝힌 것과 엇비슷한 분석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전 보고서의 경기 진단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12개 지역 가운데 대부분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한다고 한 반면 2곳만 성장세가 꺾였다거나 성장이 둔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바닥을 친 주택 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주택 건설이 증가하며 제조업은 혼조세이지만 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에너지 부문 활동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모든 지역에서 기존 주택 판매는 증가했고, 판매가격도 오르거나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병든 노동 시장은 차도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수요 부진, 대선 및 새 정부 재정 정책 관련 불확실성, 유럽 채무위기 등이 고용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 성장세도 예전에는 가팔랐으나 최근 완만 내지 평평해졌다고 연준은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 지역에서 최종 소비재 가격 등이 거의 변하지 않고 있어 물가 압력도 크지 않다고 연준은 덧붙였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23~24일 열리는 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지난달 중순 개최한 FOMC 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채권(MBS)을 무기한 매입하는 내용의 3차 양적 완화(QE3) 조치를 단행했다. 아울러 기준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순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연장해 시행하기로 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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