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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패션업체들의 고민..“아마존 통한 온라인 판매 어떡하지”
뉴스종합| 2012-10-11 10:14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명품 패션업체들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입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온라인 판매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이다. 신문은 저비용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이 전자레인지부터 기저귀까지 판매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고, 가격이 곧 명성인 명품에는 이런 무기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컨설팅사 AT커니의 하나 벤-샤밧 컨설턴트는 “명품 업체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아마존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긴 하지만, 업체들로선 샴푸, 책, 잡화 등을 판매하는 곳에 제품을 내놓아 한 쇼핑 바구니에 담겨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 아마존 측은 이미 잭스페이드, 트리나 터크, 장-미쉘 카자바, 스코치&소다 등 수많은 브랜드들이 입점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존은 광범위한 납품을 요구하며 이들 업체와 씨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 맥퀸의 조나단 애커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상거래가 변화하는 방식을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는 점차 온라인에서의 브랜드 정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루이뷔통의 이브 카셀 CEO도 “아마존은 고급 패션을 이해하려면 막대한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마존은 결코 루이뷔통 제품을 판매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측은 잡지 같은 사진과 편집 목차로 구성된 웹사이트 디자인과 부자 고객들을 강조하면서 “동일한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명품 업체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훨씬 적고, 의류 구매 고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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