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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날숨’만으로 폐암·당뇨진단 가능해진다
뉴스종합| 2012-10-11 10:37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굳이 피를 뽑거나 내시경 호스를 체내에 넣지 않고도 ’편안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의문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단순히 인체가 호흡을 위해 내보내는 ‘날숨’을 분석함으로써 상당부분 질병진단이 에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환자들이 내쉬는 호흡을 분석해 진단 가능한 질병이 간·신장 질환, 천식, 당뇨 폐암 등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무해한(Ultimate noninvasive) 의료진단법”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사람이 각자 자기자신의 지문을 갖고 있듯이 모두 특이한 호흡 패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진단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시작된 아로마 등 향기를 이용한 치료법을 거쳐, 오늘날 과학자들은 인간의 날숨에서 나오는 수 천 가지의 화학물질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세입자 분석이 가능한 최신 질량분석계는 이같은 진단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마치 탁구공으로 가득찬 야구장 수 천개를 뒤져 점이 찍힌 탁구공 1개를 찾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덕분에 연구자들은 간과 신장질환 뿐 아니라 폐암, 당뇨병 등도 판별할 수 있게 됐다. 폐암의 경우 날숨에서 나오는 분자를 분석해 폐암의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휘발성 유기입자의 패턴을 판별할 수 있다. 당뇨병 진단은 한층 간단하다. 호흡 중에 나오는 아세톤 입자 수를 집계해 그 증감에 따라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인 포도당 부족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특히 폐암은 현재 기술에 기반한 ’날숨 진단법’이 일반적인 검사법보다 앞서있다고 전했다. 한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날숨을 이용한 분석으로 악성종양 여부를 88%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게 됐다.

WSJ는 그러나 “아직 많은 질병이 날숨진단법으로 분석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검사법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려면 표준화 작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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