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朴, ‘화합 선대위’ 만능카드로 통할까
뉴스종합| 2012-10-11 11:36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또 한번 ‘화합’ 카드를 빼들었다. 후보 확정 일성으로 말했던 ‘화합’이 50% 대 지지율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가져다줬던 8월의 추억을 또 한번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해 11일 공개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한달 간 계속됐던 지지율 하락, 그리고 양자 대결의 열세라는 추세의 반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 조사에서 49%를 기록, 45%의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 5일 같은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안 후보는 2%포인트가 하락했다. 문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는 4%포인트 상승한 51%로 같은 기간 5%포인트 하락하며 42%를 기록한 문 후보를 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41%로 다시 40%대 입성에 성공했다. 안 후보는 24%, 문 후보는 21%로 뒤를 이었다. 갤럽 관계자는 “추석 이후 ‘박근혜 위기론’과 새누리당 내부 갈등, 문 후보와 안 후보 캠프의 인재 영입 경쟁 등 대선 구도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혼재해 나타난 결과”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내분 봉합에 성공하고 ‘화합’을 다시 강조한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박 후보는 당 경선 직후 ‘국민대통합’, 즉 화합을 화두로 꺼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면서 양자대결은 물론 다자대결에서도 50%에 육박하는 안정된 지지율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과거사 논란, 그리고 경제민주화와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당 내 갈등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어느 새 양자대결에서 두 경쟁후보 모두에게 패하는 처지로 몰리기도 했다. 또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부동의 콘크리트로 평가받던 40%대 지지율도 무너졌다. 당시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속수무책 국면으로, 획기적 변화없이는 필패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 반전의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한 달 정도 계속된 지지율 하락 속에서도 그나마 탄탄한 고정 지지층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며 “이제부터는 또 다시 반등할 일만 남지 않았냐”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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