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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절묘한 세테크(?) 매출 수천억에 세금은 4억..
뉴스종합| 2012-10-11 14:50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페이스북이 이번엔 절묘한 세테크(?)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 내에서 매출 수천억원을 올리고도 법인세는 단 4억여원만 낸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내에서 1억7500만파운드(약 3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세는 단 23만8000파운드(약 4억2000만원)만 냈다. 전문가 추정치와 달리 실수익은 2040만파운드(약 364억원)라고 보고해 법인세를 줄인 결과다. 매출액 대부분은 영국보다 법인세율이 훨씬 낮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국제본부로 이전 기재해 수백만 파운드의 세금을 아꼈고, 영국 법인 직원들에 지급한 연봉도 축소 기재했다.

기업정보사이트 컴퍼니하우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영국 법인 직원 90명에게 지급한 실제 연봉은 평균 27만5000파운드(약 4억9000만원)이지만, 재무부에는 19만5890파운드로 보고했다. 세무전문기관 ‘세금연구(Tax Research)’의 리처드 머피는 “영국이 이용당했다”면서 “영국은 얻은 것도 없이 세금만 우대해준 꼴이 됐고, 아일랜드가 혜택은 다 가져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영국 내 매출의 11%만 실제 보고하고 나머지는 더블린으로 이전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지적하고,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직원들에게 1540만파운드의 스톡 옵션을 지급해 세금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애플, 아마존, 구글, 이베이 등도 페이스북과 유사한 수법으로 6억5000만파운드에 달하는 세금을 아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원 재무위원회의 존 맨 의원은 “이 기업들은 영국 인터넷 기반시설의 혜택은 톡톡히 보면서 이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면서 “마치 세금은 한푼도 안내고, 차를 모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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