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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이트너 재무, 블랙록 핑크 CEO와 ‘핑크빛 밀월’ 구설수
뉴스종합| 2012-10-12 10:07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사진) 재무부 장관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간 밀월 관계가 구설수에 올랐다.

1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가이트너 장관의 일기에 따르면, 그는 미 금융위기 해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 6월말까지 핑크 CEO와 총 49회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둘은 11일마다 평균 한번 정도 전화하는 사이였던 셈이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같은 핑크 CEO와의 전화, 면담 횟수는 미 자산 기준 6대 은행 대표들과의 그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가이트너가 미 재무차관으로 몸담던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씨티그룹 로버트 루빈 회장과 통화한 횟수, 33회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핌코, 피델리티, 얼라이언스번스틴 등 다른 주요 자산운용사 CEO와의 총 통화 실적을 초과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기간 가이트너의 월가 대형 투자은행 CEO와의 통화 내역을 보면, JP모간 제이미 다이먼과 17회, 골드만삭스 로이드 블랭크페인과 13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과 5회, 모건스탠리 제임스 고든과 5회, 웰스파코의 존 스텀프와 2회, 씨티그룹 비크람 팬디트와 1회 등이었다. 이밖에 가이트너는 미 재무장관 출신의 래리 서머스나 행크 폴슨 등과도 잦은 통화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가성 의혹을 의식한 듯 블랙록 측은 이에 관한 언급을 피했고, 재무부는 “장관은 일상적으로 광범위한 주주 및 시장 참여자들과 국내외 경제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가이트너와 핑크 CEO간 친분은 가이트너가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맡았던 지난 1998년 미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당시 정부가 금융위기 해법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블랙록에 얼마나 의지했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록은 연준이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구제를 위해 취득한 증권을 처리하고, 씨티그룹을 구제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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