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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여성이 남성보다 선거 안 믿어”
뉴스종합| 2012-10-12 15:02
평균 6%포인트 차이…한국 성별 격차 높아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여성이 남성보다 선거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125개국에서 자국 선거 절차를 신뢰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고 답한 여성이 42%로 남성(48%)보다 6%포인트 낮았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여성의 선거 신뢰도가 40%, 남성이 52%로 격차가 12%포인트에 달해 세계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몰타(16%포인트), 포르투갈ㆍ프랑스ㆍ슬로베니아(15%포인트), 벨기에(14%포인트) 등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치다. 조사 대상국 중 성별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은 국가는 14곳뿐이다.

성별 선거 신뢰도 격차는 국가의 소득 수준과 전체 선거 신뢰도 결과가 높을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소득 상위 25% 국가의 남성과 여성은 각각 61%, 53%의 높은 전체 신뢰도를 보였지만 격차도 8%포인트로 가장 컸다.

소득 중상위층 국가의 전체 신뢰도는 40% 미만으로 가장 낮았으며 성별 격차는 2%포인트에 불과했다.

중하위층 국가는 오히려 여성의 신뢰도가 남성보다 1%포인트 높았고 하위 25% 국가는 성별 차이가 없었다.

민주주의의 발전 정도도 성별 신뢰도 격차와 반비례했다.

지난해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젼스유닛(EIU)이 발표한 ‘2011 민주주의 지수’에서 ‘완전 민주주의’로 분류된 22개 국의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매우 낮은 선거 신뢰도를 보였다.

이들 중 한국, 미국, 몰타, 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은 선거를 신뢰하는 여성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갤럽은 “여성의 낮은 선거 신뢰도는 이들의 시민사회 및 정치 참여, 정계 진출 등에 대한 욕구를 제한해 결과적으로 사회 전반의 성 불평등 해소 노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소득 국가에서조차 여성의 취업이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럽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5개국에서 각각 15세 이상 국민 1000~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평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포인트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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