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달콤한 로맨틱뮤지컬, 가을밤 대학로 ‘사랑의 징검다리’ 놓다
라이프| 2012-10-15 11:06
김종욱 찾기
42만 관객 사랑받은 롱런작품
올해부터 영등포CGV서도 공연

칵테일
환상적 퍼포먼스 빛나는 창작뮤지컬
참신한 소재로 ‘김종욱…’에 도전장


깊어가는 가을, 젊음이 넘쳐나는 공간 서울 대학로는 여러 창작 뮤지컬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더욱 보기 즐거운 것이 로맨틱코미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잘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은 가을밤 젊은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다. 지난 2006년 초연 이후 지금은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오랜 기간 연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롱런 작품.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뮤지컬 ‘칵테일’도 로맨틱코미디란 타이틀을 앞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2800여회 공연, 매출액 100억원, 42만 관객 돌파에 빛나는 ‘김종욱 찾기’=‘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사랑’이란 뻔한 메시지를 전하지만 그럼에도 소재 자체가 주는 매력이 수많은 연인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주인공은 인도 여행에서 만난 운명의 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고 7년째 과거의 기억 속에 사는 29세의 신문사 여기자. 아버지는 그런 딸과 함께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방문하고, 여자는 이곳에서 만난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와 함께 서른 초반이 된 김종욱을 찾아나선다.

2010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영화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시즌에 맞게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배우를 선발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배우 1명이 아버지, 점쟁이, 택시 운전기사, 집주인 아줌마, 인도 현지 가이드 등 22역을 연기해야 하는 멀티맨의 활약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대학로 터줏대감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                                                       [자료제공=메가폰]

여성 관객이 주 소비층인 뮤지컬 시장에서 ‘김종욱 찾기’가 남성 예매율이 높다는 건 연인 관객이 많다는 것. ‘당신의 첫사랑이 어디 있나요’라며 내 옆의 첫사랑을 찾으라고 말하는 ‘김종욱 찾기’는 정말 잊고 있던 첫사랑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내게 만들지도 모른다.

2010년부터 공연장을 2개로 늘려 공연하기도 했고, 올해도 대학로뿐만 아니라 영등포 CGV 팝아트홀에서도 ‘김종욱 찾기’를 만날 수 있다. 소녀시대 수영의 친언니 최수진이 첫사랑을 찾는 여자 역으로 영등포 공연에 나서며, 오는 11월 7일부터 시작해 영등포의 첫사랑 찾기는 내년 1월 6일에 끝나지만 대학로 예술마당의 김종욱 찾기는 계속된다.

▶칵테일에 인생, 열정, 사랑을 담았다… 초연하는 ‘칵테일’=‘김종욱 찾기’가 첫사랑을 찾는 로맨틱코미디였다면, 뮤지컬 ‘칵테일’은 칵테일 퍼포먼스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아헤매는,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로맨틱코미디다.

제주도의 ‘소랑호젠’이란 이름의 한 칵테일바. 소랑호젠은 ‘사랑하려고’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다. 자살하는 절벽 앞에서 술을 판다는 이유 때문에 이곳은 철거 대상이 되고, 시 당국은 이곳을 지키는 바텐더들에게 한 달 동안 자살하는 사람이 없으면 철거를 취소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자살하는 사람을 붙들고 고민을 들어주며 어느새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가족과 사랑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결해간다. 기분 좋은 행복한 결말은 아니지만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칵테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뮤지컬‘ 칵테일’.                                                      [자료제공=메가폰]

칵테일바가 배경이라면 당연히 칵테일 셰이커를 이리저리 던지며 선보이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 예쁜 칵테일 잔에 담긴 형형색색의 칵테일과 단순하지만 절벽 느낌을 잘 살린 2층 무대, 신나는 노래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 배우들이 커튼콜 때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관객에게 전해주는 것도 소극장 공연만의 매력이다.

지난 5일 처음으로 공연되며 ‘김종욱 찾기’의 인기에 도전하는 뮤지컬 ‘칵테일’은 오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에서 공연된다. 참신한 아이템과 아이디어로 극을 꾸민 두 작품 모두 롱런을 기대해도 좋은 작품들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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