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입차 장수모델 인기 비결 있더라
뉴스종합| 2012-10-16 07:37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꾸준히 사랑받는 자동차 모델에는 다 그 이유가 있다. 쏘나타나 SM5 등 베스트셀링을 넘어 스테디셀링으로 불리는 모델은 특유의 장점과 충성도를 앞세워 끊임없이 마니아층을 양산한다.

수입차 역시 마찬가지다. 수입차 업계에서 ‘최장수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이다. 지난 9월에도 E300이 593대로 판매 1위에 올랐다. 2003년 메르세데스 벤츠 국내 법인이 설립되기 전부터 판매됐던 모델로, 국내에서 1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고가 프리미엄 모델 간의 자존심 대결이란 점에서 베스트셀링의 의미가 한층 남다르다. 수입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갖춰야 할 요건도 많다는 의미다.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역사와 특징을 통해 베스트셀링 모델의 비결을 엿본다. 


E클래스의 대표 주자는 E300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7019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올해에도 BMW 520d, 도요타 캠리 등 경쟁 모델과 함께 치열하게 선두권을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593대로 또다시 월별 판매 1위에 올랐다.

E클래스의 인기 비결은 고객들의 높은 충성심을 꼽을 수 있다. 수시로 바뀌는 모델이 아니라 국내에서 최장수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오랜 기간 꾸준히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1947년 170V 시리즈로 E클래스가 전 세계적으로 첫선을 보인 후 6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국내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설립된 2003년 이전부터 이미 판매되고 있었던 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엔진과 차체 등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3년형으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새롭게 E클래스 라인업을 갖췄는데, 그 모델 수가 총 11개에 이른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주겠다는 전략이다. 


2013년형에 기존 E300 아방가르드에서 스포츠 패키지를 더한 E300 아방가르드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이 모델은 익스테리어 AMG 스타일링 패키지를 적용하고, 18인치 5스포크 휠을 장착해 한층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총 9개의 세단 모델과 2도어 쿠페 모델인 E350 쿠페,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E350 카브리올레 등까지 총 11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엔진부터 차량 형태까지 소비자의 취향도 계속 전문화되는 추세”라며 “이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객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략이다. 2013년형에는 한국형 인포테인먼크 시스템,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장착했다. E300 엘레강스 모델에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E200 모델에도 한층 향상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그밖에 E 220 CDI 아방가르드, E300 엘레강스, E300 아방가르드, E350, E350 4매틱, E63 AMG 등에도 한국형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를 위해 국내 제조사와 긴밀하게 공조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별도로 개발했으며,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커맨드 컨트롤러를 이용, 각종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 등도 개발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한ㆍEU FTA 효과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 역시 판매량이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판매되는 E클래스 가격은 E200 5750만원부터 시작해 E200 아방가르드 6390만원, E220 CDI 아방가르드 6190만원, E300 엘레강스 6910만원, E300 아방가르드 스포츠 패키지 7110만원, E300 아방가르드 8010만원, E350 9110만원, E350 4매틱 9500만원, E63 AMG 1억3840만원, E350 쿠페 7780만원, E350 카브리올레 8380만원 등이다. 최저 5000만원대부터 1억원이 넘는 AMG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E클래스를 구성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오랜 역사와 차별화된 장점, 가격 인하요인 등이 맞물려 E클래스가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입차 시장에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