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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해협 원유 유출 ‘더티 워터’ 계획 수립”
뉴스종합| 2012-10-15 14:35
- 슈피겔 “이란 큰 타격 받고 있다는 신호”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보복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원유 유출계획을 세웠다는 정보가 서방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이란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에 원유를 유출해 페르시아만 입구를 오염시키려는 계획을 비밀리에 수립했다는 정보가 서방 정보기관들에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최초로 보도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 계획의 이름이 ‘더티 워터(Dirty Water)’이며 이란 내 강경파 ‘혁명수비대’를 이끄는 모함마드 알리 자파리(55)에 의해 수립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더티 워터’는 유조선을 난파시키거나 파괴해 전 세계 유조선 세 척 중 한 척 이상이 출입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원유를 유출시킨다는 내용이다.

슈피겔은 원유 유출에 따른 환경오염을 청소하려면 이란의 기술적 지원이 필수적이고 그 결과 서방이 제재를 완화하거나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같은 계획의 배경을 분석했다.

아울러 대규모로 원유가 유출되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유조선들의 운항이 잠정 중단돼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슈피겔은 서방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음모는 서방의 제재로 이란이 스스로 인정하는 수준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 라고 밝혔다.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교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석유와 금융분야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일부 불편함’을 줬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 경제의 핵심인 원유수출은 제재 이후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최근 수 주간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치솟는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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