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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득표수-선거인수 승자 다른 ‘반쪽 승리’ 나오려나
뉴스종합| 2012-10-15 18:33
[헤럴드생생뉴스]미국의 11·6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가 ‘오바마 당선 유력’에서 초박빙으로 바뀌면서 롬니가 전국 지지율에선 오바마를 앞서고, 선거인수 합계에선 지는 ‘반쪽(split) 승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총득표에서 53만7179표를 졌지만 재검표와 연방 대법원 소송까지 간 끝에 선거인 총합에서 고어보다 5명 많은 271명을 확보해 대통령이 된 전례가 있다. 오바마도 전국 득표에선 롬니에게 지더라도 오하이오(18명) 등 선거인이 많이 배정된 대형 경합주를 확보하면 백악관 열쇠를 4년간 더 쥘 수 있는 셈이다. 미 대선은 주별 국민투표에서 1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다.

전국 및 주별 지지율을 토대로 후보별 선거인수를 매일 추정하는 중립적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14일(현지시간) 현재 오바마가 ▷확실 142명 ▷유력 37명 ▷우세 22명 등 201명을, 롬니는 ▷확실 76명 ▷유력 83명 ▷우세 32명 등 191명을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경합을 11개주 146명으로 분류했다.

오바마는 첫 토론 전날인 지난 2일 269명에서 이번에 68명이 빠졌고, 롬니는 191명 그대로 이지만 오바마의 우세 지역(68)이었던 플로리다(29)와 버지니아(13) 등 5개주를 경합주(州)로 되돌려놨다.

중립적인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선거인단숫자 538명을 의미)는 14일 현재 경합주 판세를 기준으로 후보별 선거인수를 예상한 결과 오바마 285.6명, 롬니 252.4명으로 둘 간의 격차가 지난 9월9일 99.6명에서 3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오바마는 지난 8일(302.5) 이후 처음으로 확보 예상 선거인수가 300명 아래로 떨어진 반면 롬니는 지난 2일 219.4명에서 252.4명으로 33명이 늘었다.

경합주 가운데 오바마는 아이오와(6), 뉴햄프셔(4), 네바다(6), 오하이오(18), 위스콘신(10)에서, 롬니는 플로리다(29),노스캐롤라이나(15), 버지니아(13)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고 콜로라도(9)는 승률이 50%씩으로 같다. 롬니는 첫 토론 전만해도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인 적이 드물다.

이처럼 롬니가 지지율과 선거인수, 경합주에서 오바마를 추월하거나 격차를 좁히면서 올해 대선은 경합주 전적으로 판가름날 게 확실시되고 있다.

전세가 이쯤 되자 선거 분석가들은 롬니의 상승세가 투표 당일까지 지속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분석가들은 대표적 시나리오로 선거인수 동수(269명 대 269명)로 무승부가 나는 경우와 롬니가 총득표에서 이기고 선거인수에서 지는 경우를 꼽았다. 역대 대선 기록을 볼 때 이런 일이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두 후보 선거캠프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률 검토를 꾸준히 해온 것 등으로 미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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