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관능적 관음보살
라이프| 2012-10-16 11:24
번쩍이는 금빛 가발에, 화려한 공작깃털을 뒤집어쓴 이 여성은 누구일까? 얼굴은 분명 동양여성인데 의상과 머리장식은 영락없는 로코코 스타일이다. 낯선 부조화를 보여주는 여성은 고즈넉한 사찰에서 포즈를 취했다. 작품 속 여성은 도발적인 사진작업을 하는 도로시 M. 윤(본명 윤미연)이다. 도로시 윤은 서양문명의 세례를 받고 자란 아시아 여성의 왜곡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에 그는 불교의 관음보살로 분해, 지극히 세속적인 것이 비세속적인 것과 충돌하도록 했다. 그의 사진을 비롯해 20명의 현대 사진가의 색다른 작품을 오는 11월 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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