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난에 배송지연으로 아이폰5 판매 저조 예상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했음에도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 3000만대로 다시 올라서기 힘들 것이란 월스트리트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이 삼성전자 부품 의존도를 낮추면서 부품 부족에 따른 아이폰5 배송지연으로 이어져 기대보다 아이폰5 판매가 저조할 것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애플이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애널리스트들이 아이폰5 판매 부진을 우려해 애플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애플의 실제 실적이 시장의 예측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실적 발표 직전에는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해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내려잡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5의 배송지연이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애닐 도라들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애플이 아이폰5 공개 이후 상당 기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공격적인 출시 일정과 전통적인 제휴사인 삼성전자에서 다른 회사로 납품선을 돌려 지연 기간이 더 길어지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7~9월 기간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를 3300만대에서 265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투자회사인 가벨리의 애널리스트 핸디 수산토도 “아이폰5의 공급 부족을 감안해 아이폰 예상 판매량을 기존 3210만대에서 2990만대로 내려 잡았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케이티 후버티는 “인셀 방식 디스플레이 생산지연과 제품 출하시기가 가장 큰 변수다, 아이폰은 보수적으로 접근해 2500만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률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기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2000만대 중후반으로 예상하면서 애플의 분기 3000만대 달성이 쉽지 않다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2011년 10~12월) 3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최고점을 찍은 데 이어 2분기 3500만대로 내려갔다. 그 뒤 지난 분기 2600만대로 떨어지며 3000만대 선이 무너졌다. 당초 아이폰5가 출시 사흘 만에 5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단 2주간의 매출로도 애플의 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주요 외신 언론을 상대로 오는 23일 ‘행사’를 개최한다면서 초청장을 발송해 ‘아이패드 미니’ 발표가 예상된다. 이 초청장에는 애플 로고와 함께 ‘당신에게 보여줄 게 조금 더 있다’고 적혀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기존 모델에 비해 크기가 작아진 아이패드 미니를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크기가 7.85인치이며 가격도 300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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