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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골키퍼, 원전사고 탓에 팔 네개” 유명 MC 망언
뉴스종합| 2012-10-17 10:15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프랑스 공영방송의 유명 MC가 일본 축구대표팀 골키퍼의 선전을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13일 열린 프랑스와 일본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선방으로 일본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에 1대 0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의 유명 MC 겸 저널리스트인 로랑 뤼키에는 프랑스2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골키퍼 가와시마에 대해 “일본에 훌륭한 골키퍼가 있었다”며 “나는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영향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2TV는 가와시마의 팔을 4개로 만든 합성 사진도 함께 방송에 내보냈다.

지난 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빗댄 이 발언에 유럽 언론들은 부적절하고 도가 지나친 농담이라며 비판했다.

일본 정부도 “원전 사고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분개했다. 일본 정부는 15일 프랑스 일본대사관을 통해 프랑스2 TV에 ‘(원전 사고) 이재민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내용이다. 강력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다나카 마키코 문부과학상도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내용”이라고 비판했으며, 정부 대변인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도 공식 회견에서 “(프랑스 방송 내용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제의 발언을 한 사회자 로랑 뤼키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코미디언으로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1년에는 한국 문화와 관련된 방송을 하면서 한국인의 개고기 식습관을 왜곡 소개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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