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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청소 하지마세요”..귀지, 귓속 박테리아 배출 역할
뉴스종합| 2012-10-17 11:24
[헤럴드생생뉴스]귀지는 특별히 불편한 증세를 일으키지 않는 한 오히려 내버려둬야 할 존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귀지는 귀가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귓속에 유입된 박테리아나 먼지가 다시 배출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귀지는 귓속에 들어간 이물질과 함께 턱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밖으로 밀려나가고, 귓구멍 근처에 다다르면 말라비틀어져 자연스럽게 밖으로 떨어져 나간다. 따라서 의사들은 면봉이나 이어캔들(귀지 제거를 위해 귀에 꽂아 사용하는 양초) 등을 사용해 귀지를 제거하는 것을 되도록 삼가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귀지가 귓속에 가득 쌓이면 부분적 청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만 할 수 있다면 스스로 귀지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귀를 너무 자주 파면 이도(耳道)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귀지마저 없애 귓속을 습기에 노출시키고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 의사들의 지적이다.

특히 귀지를 파낸답시고 면봉 등의 도구를 귀에 찔러넣는 일은 “생각도 해선 안된다”고 WSJ는 강조했다. 귓속에 귀이개 등 도구를 집어넣다 고막이 뚫릴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귀지를 파내려다 사실 더 깊이 밀어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면봉도 귓구멍과 외이 부분에만 사용하고 이도 속으로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 이어캔들에 대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까지 나서서 화상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의사들은 대신 귀지를 물렁하게 할 수 있는 미네랄 오일이나 베이비 오일, 시판점이제, 과산화수소 등을 귓속에 떨어뜨린 후 알아서 빠져나오도록 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그래도 잘 되지 않으면 흡인기를 사용해 살살 제거하거나, 물로 씻겨나가도록 샤워 중에 머리를 한 쪽으로 기울여 보라고 이들은 추천했다.

전문적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귀 세정 과정에서 고막천공이나 청력 손상, 감염 등의 증상이 1000번에 1번 꼴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추산에 따르면 북미 대륙에서 사람들이 가정용 귀지 제거 용품에 쏟아부은 돈은 지난해에만 총 6300만달러(약 695억원)에 달한다. 12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매년 귀지 제거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집계도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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