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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버전 업을 몇번이나…”…스마트폰 제조사들 죽을 맛
뉴스종합| 2012-10-18 11:24
구글 4.1 ‘젤리빈’ 출시 넉달만에
이달말 4.2버전 OS 공개 가능성
업그레이드 따라가기 버거운 제조사
“횡포나 다름없다” 볼멘소리


“이제 막 4.1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데 또 새 버전의 운영체제(OS)가 나오나요? 이것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향한 OS업체의 횡포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4.1버전인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시기에 한 단계 상위 버전인 OS가 나온다는 전망에 스마트폰 제조사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최신 OS를 따라가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따라가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 그만큼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T전문 매체를 중심으로 구글이 이르면 이달 말 4.2버전의 안드로이드 OS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LG E960 Mako 넥서스폰을 통해 4.2버전의 구글 메일을 시연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구글 메일은 기존과 달리 메시지에서도 핀치 투 줌 기능을 통해 화면 확대가 가능했고, 문자메시지처럼 메일도 목록에서 바로 삭제할 수 있었다. 

 넥서스폰을 통해 4.2버전의 구글 메일을 시연하는 장면.                                              [자료=안드로이드폴리스]

또다른 IT전문 블로그 엔가젯은 안드로이드 4.2버전을 구동시키는 단말기가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기록을 서버 로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앤미는 구글이 이달 말쯤 안드로이드 4.2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조사마다 OS를 다르게 변형해 일괄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4.2 출시가 유력시되는 징조가 점차 나타나는 가운데, 구글이 OS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짓는다는 점에서 이번 OS는 ‘키 라임 파이’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구글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쏟아지는 전망에 제조사는 너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공개된다면 지난 6월 젤리빈 출시에 이어 4개월 만이다. 2010년 12월 2.3버전인 진저브레드, 지난해 10월 4.0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올 6월 4.1버전 젤리빈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달이 돼서야 4.1버전 업그레이드 시기를 공개했다. 지난 9일부터 갤럭시S3(3G 모델)를 시작으로 갤럭시S3LTE, 갤럭시노트 등이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옵티머스 LTE2는 다음달부터 시작되고, 옵티머스G는 12월이 돼서야 업그레이드에 들어간다.

그나마 이들은 빠른 편이다. 팬택은 아직 구체적인 업그레이드 일정조차 공개하지 못했다. 팬택은 이르면 연말 출시하는 제품부터 4.1버전을 탑재한 뒤 이전 출시한 제품을 대상으로 버전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4.0버전 스마트폰도 수두룩한데 6개월도 안돼 4.2버전이 나온다면 이미 시장에서 두 단계나 뒤처진 제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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