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공공비축 농산물에 이어 수협중앙회의 공공비축 수산물도 대형마트에 집중 방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황주홍 의원(민주통합당)은 19일 수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협은 올 1~9월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 수산물 6180t을 시중에 방출했다. 이 중 대형마트에 3867t을 방출한 반면 전통시장에는 381t을 방출해 대형마트가 10배나 많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특히 “지난해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방출물량이 무려 100배(대형마트 3451t, 전통시장 36t)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두 유통업계 간 매출액 차이가 40% 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대형마트에 대한 공공비축 물량의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공비축 물량은 시중가격보다 싸게 방출된다”면서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대형마트만 살찌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헛구호라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정부의 방출 계획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올해 수산물 공공비축 물량은 추석을 앞둔 지난달 17일 방출됐다. 각 유통업계에 수요조사 실시를 요구한 날은 같은달 5일.
그는 “10여일만에 전국 1500여개 전통시장의 수요를 조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면서 “점점 위축돼 가는 전통시장의 현실을 알면서도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황 의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정부비축 수산물 방출이 대기업만 더욱 살찌운다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현재의 행정 편의적인 방출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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