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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클릭]블루칩 어닝쇼크+EU정상회의 실망감…美 증시 4개월래 최대 급락
뉴스종합| 2012-10-20 06:28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EU정상회의 실망감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는 205.43포인트(1.52%) 내린 13,343.51에 거래를 마쳤다.나스닥 종합지수는 67.25포인트(2.19%) 하락한 3,005.62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이후 거의 4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전날 장 마감이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맥도널드와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블루칩’이 줄줄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맥도널드는 3분기 순익이 14억6천만달러(주당 1.43달러)로, 작년 동기의 15억1천만달러(주당 1.45달러)에 비해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매출도 71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71억7천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시장 예상치는 순익이 1.47달러, 매출이 71억7천만달러로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쳤다.맥도널드는 이로 인해 주가가 4% 넘게 떨어지는 등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경쟁업체인 버거킹도 덩달아 3.43%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3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34억9천만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보다 적은 363억5천만달러에 머물면서 주가가 3% 넘게 떨어졌다.전문가들의 매출 예상치는 369억4천만달러였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세계 전반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밝혀 3.19% 떨어졌다.



기술주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장 마감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분기(7~9월) 44억7000만달러(주당 53센트)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57억4000만달러(주당 68센트)에 비해 감소한 것이며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56센트를 밑도는 금액이다.이에 따라 이날 MS주가는 2.9% 하락했다

반도체회사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글로벌 시장 둔화로 인한 PC시장 약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해 14.31% 폭락했다.

또 다른 반도체회사인 AMD는 3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을 내고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16.79% 미끄러졌다. AMD는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다음주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6% 추락했다. 이날 애플의 종가 609.84달러로 아이폰5를 출시한 지난 9월21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705.07달러에서 13.5% 내려간 것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신용등급 추가 강등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채권펀드 운용사 핌코의 스콧 마더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더 대표는 “미국의 등급은 강등될 것이며 문제는 언제”라며 “올해 말이 어떨지에 달려있지만 올해 말 이후 꽤 얼마 안가서 등급 강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고, 동시에 의회 공화당 의원수가 더 늘어날 경우 합의가 좋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더는 미 정계가 미국 경제성장률을 내년 1.5%포인트 낮추는 재정감축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6000억달러의 정부지출 감축과 세제혜택 종료가 2013년부터 발효될 경우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U 정상회의 실망감도 주가 낙폭을 키웠다. 기대를 모았던 EU 정상회의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은행 감독권을 부여하기로 한 발짝 진전을 봤지만,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언제부터 은행의 자본재조정에 나설지 일정이 제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은행들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감독권이 가동되기 전에는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재확충을 위한 구제금융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증시에 앞서 끝난 유로존 주요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0.35%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 0.76% ,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0.87% 떨어졌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후 스페인의 방키아 은행은 14%, 방코 포푸라르 에스파뇰은 5.4% 떨어졌다. 런던 증시에서 로이드 금융그룹은 신용평가사 JP모건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면서 3.5% 하락했다.

은행 부문 평균 주가는 Stoxx 600 지수의 19개 산업부문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도 도이체방크는 3.1%, 코메르츠방크는 5.6%씩 밀렸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05달러(2.2%) 떨어진 배럴당 90.0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값 역시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0.70달러(1.2%) 내려간 온스당 1,724달러에 마감돼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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