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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이란, 첫 양자 핵협상 개최 합의”..NYT “美 마지막 외교노력 될 것”
뉴스종합| 2012-10-21 11:34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첫 일대일 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최초로 핵문제에 관한 일대일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합의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피하려는 미국의 마지막 외교적 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초부터 양국 관리들이 지속적으로 비밀리에 강도높게 논의해 이번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동안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것도 미국과의 양자협상 합의 때문이라고 이 고위관리는 전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ㆍ국방부 관리들은 협상에서 내놓을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이미 내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고려 중인 한가지 입장은 제재를 상당히 완화해 주는 대신,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는 이른바 ‘더 퍼주고 더 받아내기’ 방침이라고 NYT는 전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백악관 관리들 사이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얼마나 허용할지를 두고 논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란은 협상 시기를 다음달 6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후로 잡기를 원하고 있다. 이는 협상 상대가 될 미국 대통령이 공식 결정된 후에 협상을 시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군사적 공격을 피하고 핵 프로그램의 주요 과정을 마무리하려는 목적에서 시간 벌기용으로 협상을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이란은 협상 안건을 시리아와 바레인 등 다른 문제들로 확대하고자 하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미국은 핵 문제만으로 제한하고자 한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이번 양자협의와 관련해 백악관은 NYT의 보도가 나온 직후 양자협상 준비는 돼 있으나 실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미 대선 이후 양자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P5+1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비에터 대변인은 또 “미국은 처음부터 이란과 일대일로 만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데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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