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시리아 내전, 레바논으로 확산 우려
뉴스종합| 2012-10-22 12:20
테러 배후세력으로 아사드 지목


2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사태가 터키에 이어 레바논으로도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한 위삼 알 하산(47) 레바논 정보당국 수장이 레바논 내 대표적인 반(反)시리아 파로 알려진 가운데, 21일 하산의 장례식에 참석한 레바논 시민 대부분은 이번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는 “이번 테러는 이미 친(親)시리아파와 반 시리아파로 갈라진 레바논 내 긴장상태에 불을 지핀 격”이라며 “시리아와 터키가 포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련의 사태로 시리아 내전이 레바논으로도 확산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의 배후가 아직 모호하지만 모든 정황들로 볼 때 시리아 사태가 인접국가로 번져갈 가능성이 있다” 며 “아사드 정권의 의도는 (시리아 사태를) 터키, 요르단, 그리고 레바논에 ‘감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1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마르티르 광장에서 거행된 알 하산의 장례식에는 시민 수천명이 모여 친 시리아파로 구성된 레바논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테러로 폭사한 알 하산은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도 시리아 정권의 배후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그는 또 지난달 미셸 사마하 레바논 전 정보장관과 시리아 출신 알리 맘루크 준장 등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구속하는 등 시리아 정권에 ’눈엣가시’로 평가됐다. 나지브 마카티 레바논 총리도 20일 “이번 사건은 하산이 수사 중이던 시리아의 테러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가 21일 시리아를 방문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휴전문제를 논의하는 와중에 다마스쿠스 다른 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42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