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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완벽한 하루? 106분은 이걸 해야…
뉴스종합| 2012-10-22 10:39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소설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레이첼 커스크)’는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다섯 명의 주부들의 삶을 그린다. 

남편들의 수입은 안정돼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 아이들은 대체로 잘 자란다. 가정은 안락한 울타리를 만들어주었지만 그들의 삶은 한결같이 허무하다. 남편은 말이 안 통하고, 아이들은 종종 불편한 혹덩어리다. 그나마 옆집의 여자들과 수다를 떨고, 커피를 마시고, 기분전환을 위해 쇼핑을 한다. 

그럼에도 남는 것은 ‘비루하다’ 여겨지는 나의 하루일 뿐이다. 겉으로 보여진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에 본질적인 장밋빛은 없다.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아가는 아직은 젊은 여성들의 내면에는 끊임없는 불안과 불만족이 도사린다. 딱히 해법은 없다. 여전히 그렇게 살 뿐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그녀들의 나이 30대 후반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서는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에 의해 실시된 연구조사를 통해, ‘여성들이 꿈꾸는 완벽한 하루’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서는 평균 38세 여성 900명을 대상으로 ‘완벽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하고 있는, 혹은 하고 싶은 하루 일과에 대해 물었다. 내면의 욕구가 충실하게 반영된 24시간 시간표였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분석한 결과,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가꾸는 것이나 수다를 떨고, 쇼핑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으리라는 생각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와 ‘소통’이었다. 

[사진=인디펜던트 캡처]

하루 24시간을 쪼개보니, 이들 여성들은 ‘완벽한 하루’를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연인(혹은 남편)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보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를 갈망하는 시간이 106분, 이들은 이성과 이 시간동안 사랑을 나누고 싶어했다. 육체적인 관계에 대한 해석이 아니다. 연구에서는 이것에 대해 ‘친밀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인과의 성관계를 가지는데 할애할 수 있는 시간적 수치는 36분에 불과했다. 정신적 교감에 우선 순위를 뒀다.

98분은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이 역시 온라인을 통해 대인관계를 넓히기 위한 시간으로 해석됐다. SNS를 하거나 이메일,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다. 82분은 커피타임을 갖는 등 ‘사교’를 위한 시간이었으며, 57분은 지인들과 전화통화하는 데에 보내는 시간이다.

여기에 수면시간 8시간, 먹는 시간도 중요해 75분을 할애했고, 식후엔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간이 68분, 쇼핑하는 시간이 56분,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에 50분을 들였다.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지친 심신을 다스리는 휴식시간. 여기에 여성들은 78분을 할애했다. 33분은 출퇴근 시간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제 심리학 저널에서 연구자들은 “이 연구에서는 여성들에게 ‘완벽한 하루’로 보이는 일상에 대해 물었다”면서 “여기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가장 즐거운 활동은 일반적으로 덜 즐거운 활동보다 더 길게 여겨지고 자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또한 사람들이 철저하게 자기 마음대로 깨어있는 16시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들은 619분을 친밀한 관계(연애 등)를 쌓는 데에 보낼 것이고, 103분은 사교를 위한 시간, 74분은 휴식을 위한 시간에 쓸 것”이라고 판단(미국 시간 사용조사 인용)했다. 여기에 “일을 하거나 통근시간에 할애하는 시간은 없다. 가사를 위해서는 단 2분, 또 다른 2분은 자녀들을 위해 할애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그들만의 ‘완벽한 하루’를 정의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최적의 하루는 가장 적은 33분(출퇴근 시간)과 가장 많은 106분(로맨스를 위한 ‘친밀한 관계’ 형성 시간) 사이에 16개의 서로 다른 활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해야할 일을 잘게 쪼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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