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NLL·정수장학회…朴·文·安 사생결단 전면전
뉴스종합| 2012-10-22 11:52
朴, NLL 공세·세종시 반박 수위높이자
文측 “부일 강탈이 헌납으로 보이나”맞불
安은 ‘3자 TV토론’으로 신경전 가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결 양상이 이른바 ‘사생결단’의 총력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ㆍMBC 지분매각 논란 그리고 TV 토론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수를 주고 받던 세 진영의 힘겨루기가 주말 새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

최근 야권 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벌이던 문 후보와 안 후보 역시 연일 이어지는 새누리당의 집중 포화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어 이들 세 후보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조짐이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충남 선대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지난 17일 “간신히 막으니 숟가락 올리고 자신이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대야 공세에 불을 지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나는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맞섰는데, 야당은 이제와서 나에게 숟가락만 얹었다고 비난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진실을 밝히라”고 압박한 것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우리 장병이 목숨 걸고 NLL을 지키고 있는데 땅따먹기니, 영토선이 아니니 하면서 우리 안보를 무너뜨린 게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전방위적인 공세를 취하자 문 후보 측은 같은 날 ‘정수장학회’ 관련 박 후보의 입장 표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동시에 국회 차원에서도 연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의 국감 증인 채택과 국정조사, 청문회 등을 요구하며 반격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21일 “박 후보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같은 날 열린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입장표명 내용을 강력히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입장표명을 위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 씨 유족의 부일장학회 강탈 주장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법원에서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가 이후 회견 후 “잘못 말한 것 같다. 재판부가 ‘강박의 정도가 증여행위를 무효로 할 정도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진 대변인은 “모든 것을 아버지 박정희를 중심으로 인식하고 해석하니 강탈이 헌납으로 보이고, 장물이 선물로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안 조용했던 박 후보와 안 후보 간 전선도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 측을 향해 “NLL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며 날을 세웠고, 안 후보 측은 “3자 TV 토론을 피하지 말라”며 역공에 나섰다. 양측 모두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완주할지 먼저 밝혀야”라며 상대방의 공격에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2012년 대통령 후보인데도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정수장학회를 빌미로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신경전에도 뛰어들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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