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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상장기업 이사진 여성 40% 할당제 백지화될듯
뉴스종합| 2012-10-22 11:16
[헤럴드생생뉴스]상장기업 이사진의 40%를 여성에 할당하는 것을 의무화하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제의가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보도했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이 발의한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이 23일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명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집행위원이 11명에 달해 통과되기어려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사진 여성 쿼터제에 대해 반대한 집행위원들은 대부분 유럽의 자유주의 정당 소속이며 여성 집행위원들이 더 많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이 법안에 찬성한 집행위원은 8명이고 이들 대부분은 남성 집행위원이다. 나머지 7명의 위원들은 표결에서 기권하거나 반대할 것으로 보여 과반수인 14명의 찬성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집행위는 유럽 상장 기업들에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사진의 40% 이상을 여성에 할당토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지난달 제의했다. 레딩 위원이 당초 마련한 법안에는 여성 이사 할당 의무 비율을 준수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공공입찰 참여를 금지하는 등의 제재 방안이 들어 있었으나 표결안에서는 제재 조항이 빠진 대신에 회원국 정부에 제재 방안을 일임하도록 돼 있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위원들은 대기업 고위직에 여성의 진출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그런 사안은 각국의 사정에 맞게 국가별로 시행해야 하며 EU가 일률적으로 강제할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U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유럽 대형 상장기업 이사진의 여성 비율은 평균 13.7%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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