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외국지도자들, 롬니역전 가능성 주시..어린이투표에선 오바마 勝
뉴스종합| 2012-10-23 09:29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외국 지도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누구의 승리를 원할까.

22일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롬니가 오바마와 막상막하 접전을 벌이자 각국 지도자들도 롬니의 역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외국의 대선 후보 선호도를 분석했다.

미국 최대 우방인 유럽연합(EU)에서는 오바마 선호가 확실하다. 롬니의 당선은 곧 유로존 재정위기 공조에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롬니가 당선된다면 당연히 큰 정부 사회주의 국가의 상징인 EU와 유로존구제금융 시스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중도우파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릴 적 영웅이 로널드 레이건이었음에도 오바마 승리를 선호한다고 W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CDU)은 전통적으로 미국 공화당과 정책 노선이 비슷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축소를 통한 재정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오바마 편이다. 과거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주최했던 롬니가 런던 올림픽 때 영국을 방문해 ”준비가 덜 됐다“고 지적하자 캐머런 총리가 이에 반박한 점도 둘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중국도 2차 TV 토론회에서 롬니가 환율 조작국이라고 맹공하면서 롬니 당선에 우려감이 커지고있다.

오바마도 유세중 중국 때리기를 심심치않게 했지만 롬니처럼 환율 조작국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었다.

WP는 따라서 중국은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끝낸 뒤에도 그동안 해왔던 비난의 톤을 낮추기 어려운 후보, 즉 롬니의 당선을 더 우려하고있다고 전했다. 대신 롬니는 동유럽과 이스라엘에서 지지를 얻고있다.

러시아와 맞서야하는 동유럽은 강력한 안보정책을 내건 롬니에게 더 우호적이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여름 롬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했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표면적으로는 초당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롬니의 수십년지기이고 오바마와의 관계는 냉랭한 상황이다. 한편 다른 이슬람 중동 국가는 국내 문제로 ‘내 코가 석 자’인데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건중동 정책은 늘 똑같다고 여기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한편 이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쪽집게로 유명한 니콜로디언 어린이들 투표에서는 오바마가 재선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어린이용 케이블 TV 채널인 ‘니클로디언(Nickelodeon)’의 ‘아이들이 뽑는 대통령’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52만여표의 온라인 투표자 중 65%의 지지를 얻어 35%를 획득한 롬니 후보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니클로디언의 대통령 모의 투표는 1988년 시작됐으며 이후 실시된 6차례 투표에서 5차례나 당선자를 정확히 맞췄다.

지난주 이방송이 투표를 실시하기전에 특집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몇몇 질문에 답했지만 롬니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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