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무심한 정물이 살아 움직인다
라이프| 2012-10-23 11:32
흔히들 ‘막사발’이라 부르는 분청사기 대접 위에, 붉은 열매가 달린 산호수(珊瑚樹) 줄기가 얹혀졌다. 무심한 듯 이리저리 포개진 거친 사발들과, 산호수의 푸르른 잎사귀가 묘한 대비를 이루며 새로운 미감을 선사한다.

대구를 무대로 활동 중인 화가 강민정의 신작 ‘harmony’이다. 강민정은 정물을 즐겨 그린다. 그러나 그의 정물화는 변화무쌍하다.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생동감으로 가득찬 정물화다.

작가는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여러 기물들을 즐겁게 대비시키며 섬세한 붓질과 유려한 색채로 신선한 긴장감을 우리 앞에 드러내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거친 막사발에 푸른 잎 화초를 어우러지게 한 강민정의 유화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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