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선거인단은 총 538명…주별 승자독식 방법 독특…10개 부동층州서 판가름
뉴스종합| 2012-10-24 10:15
미국 대통령선거는 주별 선거인단 승자독식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의 각 주가 개별국가라는 합중국 개념에 따라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전부를 갖는 방식이다.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전국 득표숫자에서는 53만표를 더 얻었지만 플로리다 주에서 200여표 뒤지면서 플로리다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전부를 잃고 패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선거인단은 연방 상원과 하원의원을 합한 수 538표에 행정수도인 워싱턴이 있는 컬럼비아선거구(DC)에는 3명을 추가해 총 538명으로 구성되며, 주별 인구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각 주에 배정되는 선거인단은 10년에 한 번씩 조정된다.

미 대륙의 정치 지형은 동부와 서부의 해안주는 민주당의 텃밭이고, 텍사스를 중심으로 남부와 서부 지역은 항상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민주당의 파란색이 지배하는 블루스테이트와 공화당의 레드스테이트다.

레드와 블루 지역은 어차피 양당의 후보가 승리하기 때문에 후보가 유세도 거의 하지 않는다. 승부는 공화와 민주를 오락가락 넘나드는 중도 성향의 중서부 10여개 주에서 판가름난다.

이른바 스윙스테이트다. 중서부의 오하이오ㆍ아이오와ㆍ미시건 등이 대표적이다. 선거에 따라 동부의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남부지만 쿠바 이민자와 노령 은퇴자가 많아 복잡한 색채를 띤 플로리다 주가 경합 지역이 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선제도 덕분에 중서부가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다 보니 후보의 공약이 중서부 입맛에 맞게 이뤄진다는 비난도 심심치 않다.

경합 주인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자동차업체가 1980년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부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정치적 배려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대선의 독특한 시스템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텃밭 출신 후보가 상대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작용도 한다. 평소 이기기 어려운 출신 지역을 승리하면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지사를 지내고 출마한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남부의 공화당 지역인 아칸소 주지사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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