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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이 모은 동전, 70억원의 기적 만들다
뉴스종합| 2012-10-24 09:55
-아시아나-유니세프 뉴욕서 기념행사
-18년 동안 ‘동전 모으기 운동’… 고통받는 전세계 어린이들 위해 사용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항공기 탑승객들의 조그만 정성이 기적을 이뤄냈다.

아시아나항공과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펼치고 있는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Change for Good)의 모금액이 7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994년 이후 만 18년 만이다.

아시아나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 김숙 유엔대사,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위촉된 ‘월드스타’ 싸이(박재상.35)를 비롯한 각국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내 모금액 70억원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은 고객들의 순수한 기부로 모은 정성이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기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하며 지구촌의 모든 어린이가 행복해질 때까지 유니세프의 든든한 후원기업으로 역할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와 윤영두 아시아나 항공 사장이 23일(현지 시간)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 70억원 돌파 기념행사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뉴욕=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은 국내에서 사장되기 쉬운 외국 동전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세계의 아동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됐다. 모금 첫해에 1억6000만원이 모였고 지난해는 8억3000만원, 올해는 9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모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은 아시아나 항공기를 탈 때마다 우등석 대신 일반석을 이용하며 차액을 내놓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50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주로 주머니에 남은 외국 동전을 내놓은 식이지만 한번에 1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고액 기부 사례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아시아나 측은 설명했다.

특히 가족 단위 탑승객들이 자녀들의 저금통을 미리 준비해 자녀에게 직접 돈을 내도록 하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 기금 70억원은 ▷설사병에 걸린 어린이 1억2000만명에게 구강수분보충염 공급 ▷영양실조 어린이 1050만명에게 고열량 단백식 제공 ▷3500만명의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 등을 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 ▷임산부 223만명의 에이즈 검사 ▷에이즈 감염 어린이 3500만명에게 1주일치 항생제 제공 ▷에이즈 고아 175만명에게 1년간 음식 제공 ▷말라리아 보호용 살충처리 모기장 70만개 공급 등도 가능하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모금액은 아이티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긴급구호지역과 아프리카, 아시아 최빈국 어린이들의 영양과 보건, 교육사업 등 고통받는 전세계 아동들에게 집중적으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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