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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지 가격이 계속 치솟는 까닭은
뉴스종합| 2012-10-24 10:51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에서 50여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과 수확량 급감 속에서도 농지 가격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미 네브래스카주부터 일리노이주에 이르기까지 농부들은 더 많은 농지를 찾아 나서고,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처로 주식과 채권 대신 초저금리를 활용해 농지를 사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각의 거품 경고에도 농지 투자 붐이 꺼질 조짐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이후 2008년초를 제외하고 해마다 농지 가격은 두자릿수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뉴욕 증시의 대형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두자릿수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적은 세 해 뿐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아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을 아우르는 지역에서 지난해 이후 농지 가격은 평균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이 기간 미 그레이트플레인스 지역의 경우 지난해 이후 26%나 가격이 뛰었다고 밝혔다.

농지 값이 치솟자 규제 당국은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완화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지난 7월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버블 우려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연방보험예금공사의 리차드 A 브라운 수석 경제분석가는 “십년만에 자산가치가 배로 뛸 때마다 이런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우려하는 건 일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농지 경매에 참여했던 클락 웨이들 씨는 NYT에 “낮은 은행 금리와 주가 불안 속에서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농지를 보유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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