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비전은 주력 사업인 케이블 방송 부문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 속에, ‘N-Screen(다수의 정보기기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서비스)’과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 등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공모가 밴드는 하단 기준 유사기업 대비 50%나 할인된 수준이다. 다만 케이블 사업자인 헬로비전을 지상파나 위성방송과 같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평가할 수 있을 지 여부가 향후 최종 공모가 결정 및 주가 움직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25일 헬로비전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헬로비전은 유사기업 4곳의 ‘EV/EBITDA(기업가치/세금ㆍ이자ㆍ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 비교를 통해 공모가밴드를 1만4000원~1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최근 유사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24일 종가 기준 주당평가액(2만8084원) 대비 밴드 상단의 할인율은 50.1%, 하단의 할인율은 32.3%에 달한다. 흔히 말하는 ‘반값 할인’ 수준의 낮은 공모가 밴드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유사기업 4곳 사이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대HCN SK브로드밴드 등 케이블 및 IPTV 업체의 EV/EBITDA가 4배 수준으로 낮은 반면, SBS와 스카이라이프 등 지상파와 위성방송 업체의 EV/EBITDA는 12배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헬로비전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케이블 유료방송과 이를 통한 지역광고 및 홈쇼핑채널 송출 수수료가 매출의 67.5%를 차지하는 케이블 방송 사업자다. 7월까지 34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케이블 유료방송 가운데서는 1위지만, 올해 가입자수 증가 규모는 3만2000명에 그쳐 25만명이 늘어난 스카이라이프(누적 가입자 351만명)에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수 1위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사업지역 제한이 없고 KT 올레와의 협력상품으로 가입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나 MBC 상장으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SBS와 헬로비전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와 SBS를 제외한 나머지 유사기업 2곳의 평균 EV/EBITDA는 4.51배로 현재 헬로비전의 공모가밴드(하단 4.07배, 상단 5.52배)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익성 증가, 향후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 가능성 등은 헬로비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아직은 실적이 미미하지만 국내 최초의 N-Screen 서비스인 ‘tving’, 누적 가입자 14만명을 확보한 MNVO 서비스 ‘헬로모바일’ 등 신사업의 성장성도 고려할 만하다.
변동식 헬로비전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가진 상장 간담회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대와 함께 회사의 재무구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M&A를 통한 성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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