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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킹카, 직장에서 연봉 더 높다…왜?
뉴스종합| 2012-10-26 09:26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외골수의 왕따와 만인의 사랑을 받은 킹카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벌까. 정답은 후자다. 학창시절 인기가 많았던 학생들은 성인이 돼 직장에서도 연봉이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abc뉴스는 24일(현지시간) 전미경제연구소의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던 학생들이 이후 인생에서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50년간 진행된 위스콘신 종단 연구(WLS)로 불리는 장기 연구를 모델로 삼아 새 조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위스콘신 고등학교 남녀 졸업자 1만317명을 무작위 표본으로 삼아 1957년부터 시작된 장기연구로, 이 그룹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2008년 처음으로 컴파일됐다.

이 자료를 토대로 전미경제연구소는 4330명의 화이트 컬러 남성을 대상자를 축소했고, ‘청소년기의 우호관계’와 ‘성인기의 수입’을 조사의 주요변수로 삼아 해당 연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인기 정도 즉 우호관계를 수량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연구자들은 하나의 가정을 제시했다. 이 사람들이 1950년대 위스콘신 대학으로 돌아가 자신을 친구로 간주하는 동료학생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친구추천이나 ‘좋아요’와 같은 일종의 인기투표였다. 



연구자들은 이에 친구추천의 수를 축적해 우호관계를 파악했고, 성인이 됐을 때의 경제력을 파악했다.

결과적으로 “인기가 많은 학생들이 또래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인기가 가져다준 프리미엄은 상당했다. 고등학교에서 받은 인기가 연봉상승에 도움을 줬고, 고등학교 졸업 35년 후 연봉인상률이 약 2% 더 높았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20%에 속했던 사람들은 졸업 40년쯤 후 연봉이 10% 더 많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예상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연구자들은 “학창시절 대인관계 기술을 익한 사람이 취업 이후에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주했다.

연구진이 파악한 결과, 학창시절 인기가 많은 학생들은 또래보다 나이가 많거나 머리가 좋은 학생들로 집안 환경이나 부모의 경제력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창시절 인기가 많은 학생들이 연봉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두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고등학교 시절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특성은 성인이 된 뒤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돼 마찬가지의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 스킬을 보다 잘 습득해 인기가 높은 학생들의 경우 관계의 폭이 넓어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 업무성과를 높여 임금을 많이 받게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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