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몸값오르고 러브콜 쇄도
함부르크 2014년이후 연장 고민
‘잘 해도, 너~무 잘하니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가 몸이 달았다. ‘코리언 슈퍼 탤런트’ 손흥민(20)이 9경기 만에 5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을 4위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역대 최연소 득점을 기록하며 10대의 나이에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찬 손흥민은 올시즌 들어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7일 아우구스부르크전에서 5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마리오 만주키치(7골), 토마스 뮐러(6골ㆍ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쟁쟁한 선수들의 바로 뒤인 득점랭킹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올시즌 팀이 터뜨린 11골 중 절반에 가까운 5골이 손흥민의 작품이다.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 함부르크는 물론 분데스리가에서도 주목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손세이셔널!(손흥민+센세이셔널)’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다.
2년 전 18세의 손흥민을 1군에 데뷔시키며 그 가치를 알아봤던 함부르크지만, 손흥민의 폭주(?)가 너무 강하니까 이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2014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손흥민을 더 붙잡아두고 싶어서다. 분데스리가가 유럽 전통의 빅리그이긴 하지만, 두둑한 재정을 앞세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 올 경우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선수 또한 더 큰 무대로 가고싶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이 약해진 잉글랜드의 리버풀, 가가와 신지를 맨유에 내준 도르트문트 등이 손흥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함부루크는 절대 팔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신 손흥민의 주급을 올려주며 손흥민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공을 들이는 상황.
이제 공은 손흥민에게 넘어간 상태다. 물론 아직 20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역량을 더 펼쳐보인 뒤 팀을 옮길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팀의 러브콜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때문에 손흥민은 함부르크와의 재계약 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함부르크 잔류를 당연시 했으나, 이제는 “에이전트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할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손흥민. 함부르크는 그의 맹활약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