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단일화 시간표 ‘온도차’...文 “11월 18일까지” Vs. 安 “아직 아니다”
뉴스종합| 2012-10-29 10:09
[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오는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 논의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단일화 시점을 놓고 선명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늦어도 후보등록(11월 25~26일) 일주일 전에 단일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보는 반면, 안 후보 측은 “국민이 원해야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문 후보 측 김한길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 “지금으로서는 후보등록 일주일 전(11월 18일)쯤에 선출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11월 중순 이전에는 단일후보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두 후보가 정책 지향점도 비슷한데 서로 작은 차이로 대립각을 세우면 단일화가 더 어려워진다”면서 “(후보등록 이후 단일화 논의는)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이다. 본선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것과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새누리당도 빨리 정치쇄신 혁신안을 제안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 앞에 정책이 합의되는 과정, 진화되는 과정으로 되는 게 저희의 소망이고 일관된 제안”이라면서 명확한 시기에는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양 후보측과 친분이 두터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단일화 시기와 관련 “두 후보가 나온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문제가 있다. 두 분다 이제 (출마 결정된 지) 한달이 겨우 넘었는데 ‘내가 이렇게 자격있습니다’라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단일화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진정성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양측의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3자 대결은 ‘필패’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다 후보 등록 시간이 촉박해질수록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재야원로 그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 점도 두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11월 초에는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문 후보측과 11월 10일 정책공약집을 발표하는 이후를 주목하는 안 후보측 간의 온도차가 여전해 공식 테이블을 바로 꾸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아직은 물밑으로라도 양측 후보의 뜻 담긴 단일화 논의가 거의 오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단일화의 최대 변수는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차피 안 후보와 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접점도 정치혁신을 공통분모로 삼아야 한다”고 직접 언급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 문 후보 측과 민주당이 어떤 식으로 화답해 나갈지 향후 단일화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