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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최악의 허리케인 샌디 영향권..카트리나 악몽 되살아나
뉴스종합| 2012-10-29 10:08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동부 전역이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2005년 9월 미 남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리브 해역을 통과하면서 최소 65명의 인명 피해를 낸 샌디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미 동부 해안으로 접근중이다. 29일 밤이나 30일 새벽엔 델라웨어주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은 워싱턴에서 보스턴까지 대도시들이 ‘슈퍼스톰’ 샌디에 대비하고 있으며, 뉴욕이 특별 위험권에 놓이는 등 인구 밀집지의 미국민 5000만~6000만명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상 당국은 이 허리케인이 동부 해안에서 오대호까지 800마일(1300㎞)에 걸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뉴잉글랜드 지역에 이르는 모든 지방 정부가 잇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 등을 내렸다. 미국 동부 해안 주요 지역의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으며, 뉴욕시와 워싱턴DC 등 대도시의 대중 교통 서비스도 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이 지역 공립학교들도 대부분 휴교령이 내려졌다. 월가도 재택 근무를 지시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마이애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샌디는 28일 밤 5시 현재 최대 풍속 75마일(시속 120㎞)의 1급 허리케인으로, 중심부가 뉴욕시에서 530마일(850㎞) 남동부에 있으며, 시속 15마일(24㎞)로 북상하고 있다. 샌디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지역에는 1피트(304.8mm)의 폭우와 시속 129㎞의 돌풍, 1.2~2.4m의 해일, 2피트(60㎝)의 강설 등이 예상된다.

기상예보업체인 애큐웨더의 마이크 스미스는 “샌디로 인한 피해는 경제적인 손실까지 합쳐 뉴올리언스를 초토화한 카트리나보다 더 클 것”이라며 “피해액이 10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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