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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 충격 예상보다 심각..“1弗 긴축시 1.7弗 충격”
뉴스종합| 2012-10-29 10:25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의 ‘재정 절벽’이 경제에 가하는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간 미 의회예산국(CBO)은 재정절벽이 타개되지 못하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0.5%만큼 위축되는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고 월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대체로 같은 견해를 보여왔지만 다수 경제학자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미국 재정 지출이 1달러 줄어들 때마다 최대 1.7달러어치의 충격이 경제에 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외신들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의 배리 에첸그린 경제학 교수는 로이터에 초저금리 여건에서 재정 긴축이 가하는 충격이 정상적 경제 여건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며 재정절벽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첸그린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사실상 제로 금리 상황에서 초긴축을 보완할 마땅한 통화 정책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 월가 은행 및 리서치 기관도 재정절벽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IMF도 자체 분석에서 ‘대 침체’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미국의 재정 지출이 1달러 줄어들 때마다 경제에 0.9~1.7달러의 타격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런 경고가 의회로 하여금 연말까지 재정 절벽 타개를 위한 합의에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효과도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재정 절벽이 이미 미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GDP가 지난 3분기 2% 성장했는데 재정절벽이란 걸림돌이 없었다면 더 좋은 수치가 나왔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WP는 전날도 전미제조업협회(NAM) 보고서를 인용해 재정 절벽이 타개되지 못하면 2014년까지 미국에서 6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실업률이 1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모처럼 8%가 무너져 7.8%로 얼마 전 집계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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