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일반은행보다 못한 저축은행 예금금리
뉴스종합| 2012-10-29 11:28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일반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낮은 저축은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일반은행의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금리가 역전된 저축은행 수는 더 늘어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93개 저축은행 중 자본확충에 나선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연 3%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예쓰ㆍ예나래ㆍ예솔저축은행으로 연 3.10%에 불과하다. 이들 세 곳은 예금보험공사가 경영하는 가교저축은행(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금융기관)이다.

삼보저축은행이 이보다 더 낮은 연 3.00%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지만 수개월전부터 자체적으로 신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어 우리금융그룹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대신증권이 운영하는 대신저축은행이 연 3.20%로 낮고,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저축은행과 한신저축은행이 연 3.30%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3.40%, 연 3.5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두 저축은행은 각각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계열사다.

이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왠만한 일반은행보다 더 낮다. 지난달 말 기준 일반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2%대. 통상 0.3% 내외로 얹어주는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은 옛말이 됐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에 남아있는 고금리 예금은 수조원에 달하지만 대출은 몇 천억원에 불과하다”면서 “금리로 따지면 연 2% 이상 역마진이 생기는데 당분간 예금금리를 올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 /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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