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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朴이냐… ‘부산사나이’ 文·安이냐
뉴스종합| 2012-10-30 11:30
“준비 잘된 박근혜 안정감 있다”
與, 부산서 62% 이상 득표 자신

“부산 잘아는 부산사람 됐으면…”
野, 단일화 효과 최대 50% 기대



[부산=양대근 기자] “내는 모른다. 정치인들이란 게 다 그놈이 그놈 아니가.”

부산 수영동에 사는 윤민기(61ㆍ자영업) 씨의 말이다. 대선을 50일 앞둔 부산 민심은 한마디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뿌리 깊은 정치 불신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선에 대해서만큼은 말을 아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민심은 야권 지지층이 아니라 여권 지지층이 숨어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은 30여년 동안 이어져온 새누리당의 아성(牙城)으로 통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부산 출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돌풍도 만만찮다. 만약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하고 40% 이상의 득표를 이곳에서 가져간다면 대선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새누리당은 “바닥민심은 여전히 박근혜 후보”라면서 차분하게 방어에 임하고 있다. 이진복 새누리당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박 후보가 62~63%를 가져갈 것”이라며 부산 지역의 우세를 점쳤다. 이 본부장은 “부산이 현재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의 선거패턴을 비교해보면 민주당이 따라잡을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가져가겠다던 민주당이 결국 2석에 그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부산시민들을 만나보면 박 후보를 지지는 하지만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라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부산 실정’을 겨냥하면서 부산 출신 두 후보의 단일화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선대위 공동위원장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의 시너지가 극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득표율 50%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0, 60대에서도 문 후보에 대해 호감 있는 분들이 많다. 사람이 신실하고 정직해 보인다고 하시지만 민주당이라서 아직 확신이 없다는 분들도 있다. ‘부산부활프로젝트’ 등 정책을 계속 개발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캠프는 현재 특별한 부산 조직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대 세력을 ‘낡은 세력’으로 비판하면서 틈새전략을 꾀하고 있다. 부산고 출신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부산 정치의 독과점 구조를 깨야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면서 “모든 정당이 부산 발전을 이야기했지만 제대로 됐는가. 새누리당은 공천만 잘 받으면 되기 때문에 부산 시민의 요구를 해결하지 못했고, 민주당은 지지 기반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다시 부산에 오면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정당의 당협위원회 기능을 할 ‘지역 포럼’도 곧 출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세대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택시기사인 박용훈(65) 씨는 “이제는 여성 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준비가 잘된 박근혜가 가장 안정감이 있다”고 한 반면, 임성수(27ㆍ대학생) 씨는 “또래 친구들은 야권 단일후보를 찍겠다는 친구들이 많다. 부산에 대해 잘 알고 부산에 애정이 있는 부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향후 대선후보들의 ‘부산행’ 발걸음도 한층 더 잦아질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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