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측 “11월10일 정책공약 완성”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가 지난 29일 공평동 선거캠프 전체회의에 참석, “그때까지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단일화 방식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다”며 “여기에 국민 동의를 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유 대변인이 전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의 단일화 논의 착수 요구 자체를 회피하던 기존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측은 단일화로 안 후보 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던 그동안의 기조에서 ‘정공법’으로 궤도를 대폭 수정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후보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겠다는 것인지 안 후보 측에 공식 질문한다”고도 했다.
공식적인 협상 제안의 형태는 아니지만, 선대위의 ‘입’인 공보단장 차원에서 협상 개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공개적으로 안 후보 측을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 측은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에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 자체가 압박으로 비춰질 수 있고 결례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박광온 대변인)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즉각적 협상 착수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협상의 ‘물꼬’를 트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다. 다만 문 후보가 직접 목소리를 낼 경우 안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공보단장의 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쪽으로 수위를 조절한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김윤희ㆍ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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