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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머티리얼 “고객사에 ‘모든 결과 책임진다’ 약속하며 日 영업방해 돌파”
뉴스종합| 2012-10-31 06:42
日 TDK와 특허전쟁서 승리, 시장 지켜내고 성장 발판 마련
이영조 사장 “자석ㆍ세라믹 부품소재 세계적 경쟁력 확보”


[대구=조문술 기자]차창, 시트, 선루프, 와이퍼, 스타트모터 등 차 안 동력이 필요한 곳에 모두 작은 모터가 들어 있다. 이 모터의 핵심부품은 모두 페라이트마그네트 재질의 영구자석이다. 이 뿐이 아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각종 가전제품에도 페라이트자석이 소요된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페라이트자석은 전자ㆍ자동차산업의 핵심 부품소재인 셈이다.

쌍용머티리얼(대표 이영조)는 이런 페라이트자석과 파인세라믹 부품소재를 생산해 지난해 8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대 사업으로 연평균 10%씩 성장하는 중이다.

이런 쌍용머티리얼이 하마터면 자석관련 사업을 영영 접을 뻔했다. 이 회사 자석 관련 매출이 전체 70%를 차지한다. 


쌍용머티리얼은 최근 일본 거대기업 TDK 사와 7년간의 기나긴 특허전쟁에서 승리했다. 지난 11일 유럽특허청은 TDK 사의 항소심도 기각 판정을 내렸다. TDK의 ‘고성능 페라이트자석’에 대한 유럽 특허등록을 막아낸 것이다.

대구 성서공단 쌍용머티리얼 본사에서 지난 19일 만난 이영조(62) 사장은 “자칫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절박했다. 이제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만큼 신사업 진출 등 성장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소송 승리로 쌍용머리얼은 세계 페라이트자석 시장에서 일본 히다치, TDK와 나란히 경쟁할 수 있게 됐다. TDK는 페라이트를 포함 자석 관련산업에서만 연간 4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다.

쌍용머티리얼은 2005년 TDK가 유럽특허청에 신청한 특허의 기술적 효과가 진보성이 없고, 조성특허로서도 신규성 및 진보성이 결여돼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즉, 범용적으로 쓰이는 기술이지 한 회사가 독점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TDK는 2008년 1심에서 패하자 곧바로 항소, 4년을 끌게 만들었다. 쌍용의 해외영업이라도 방해해보자는 심산이었다. TDK와 합작관계에 있는 고객사들은 특허분쟁을 핑계로 거래를 끊기도. 쌍용머티리얼은 이에 맞서 고객사에 ‘특허분쟁 결과는 모두 본사가 책임진다’고 약속해주며 영업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선행기술을 응용한 것에 불과해 1개 회사가 독점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었다. 일본은 특허감이 되지 않는 것에도 특허를 내주는 경향이 짙다”며 “분쟁기간 동안 유럽 고객사들에 ‘결과는 본사가 책임진다’고 약속하며 TDK의 영업방해를 극복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쌍용머티리얼은 유럽특허청 1심 승소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최종 승리했다. TDK의 항소도 ‘이유없다’며 기각한 것이다.

쌍용머티리얼의 페라이트자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평가된다. 하지만 시장이 작아 더 성장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신사업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희토류자석. Nd(네오디뮴)소재의 희토류자석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자기공명영상(MRI)장치, 휴대폰 등 경량화가 필요한 구동장비에 주로 사용된다. 가격은 페라이트자석 보다 10배 이상 부가가치가 높다. 현재 중국이 희토류를 90%이상 점유한데다 관련특허도 보유,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영조 쌍용머티리얼 사장이 최근 승리한 일본과의 특허분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1만5600t의 페라이트자석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며 일본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만료가 2년 남짓해 쌍용은 희토류자석 진출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세계 최고 재질의 페라이트자석을 개발, ‘희토류자석 대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이 희토류 값을 임의로 인상하는 등 횡포가 심해 현재로선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렵다”며 “관련기술을 습득하는 동시에 희토류자석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해 올해부터 양산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쌍용머티리얼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IC단결정 웨이퍼 신소재 산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국책과제를 수주, 연구개발을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매출의 30% 차지하는 파인세라믹 분야에서는 신소재 절삭공구를 개발 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 국민은행의 ‘히든스타 기업’ 중의 하나로 선정되는 등 시장에서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신사업 및 새로운 수요시장을 개척하고, 국책과제 개발을 완료해 ‘퀀텀점프’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머티리얼은 올해 매출은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목표한 1011억원에는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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